1월 3일 바람도 없는 최고의 날씨 속에서 이글을 했다.

흔히 말하는 "후루꾸성 이글"이었다.

겨울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해저드가 얼어 있었던 것이었다.

그날, 티박스도 뒷쪽 블루티와 같은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얼어 있는 해저드를 믿고 하늘코스 방향의 물탱크를 보고 드라이버로
 질렀다.

얼지 않았을 경우 해저드를 넘기려면 방향에 따라 약간은 다르지만 캐리 250~260m 이상이 되어야 가능한데 평소의 나의 비거리로는 택도
없지만 얼음을 믿고......

문제는 건너 갔을 경우, 페어웨이에 안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해저드에 면해 있는 벙크로 가거나, 더 나쁘면 벙커 못미쳐 갈대숲으로
가게 된다. 이경우는 해저드티에서 3타째를 쳐야 한다.

그날 나는 해저드를 건너 물옆 모래 위에 안착되었다. 그런데 이 모래도 얼어 있어서 거의 맨땅 수준이었는데 공이 놓인 위치가 라이와
스탠스는 좋았다.

남은 거리 195~200m정도......

보통은 이경우 아일랜드 홀이기에 자신있는 어프로치 거리인 80m 정도에 레이업을 하는데 그날은 스트로크 플레이가 아닌 라스베거스 게임을
하고 있었기에 부담도 없어서 우드 3번을 꺼내 들고 질렀던 것이었다. 어차피 그러기
위해서 얼음을 이용한 것이었으니까......

결과는 그린 앞 3m 정도에 예쁘게 안착되었다. 핀까지 약 10m 정도이고 약간 슬라이스 성의 브레이크로 좀 까다로웠지만 오른발 쪽에 공을
놓고 52도어프로치로 런닝 어프로치......칩인 이글!

골프장에서 만들어 주는 이글 공인 액자를 받았다.

정식이글이라 할 수 있을까라고도 생각했지만, 어쨌던 이글을 노리고 의도한대로 되었으니......라고 자위해 본다.

"겨울엔 얼음을 이용해서 지를 땐 질러야  한다."